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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1 비오는 날, 사라오름 오르기 :-)2021년 2021. 9. 18. 06:22728x90반응형
H가 말했다.
비오는날 한라산에 가고싶다고.
내게도 한 가지 로망이 있었는데
비 온 '다음 날' 파란색 하늘 아래에서
한라산의 해발 1300고지의 사라오름에 가는거였다.
한라산에 들어가려면 무조건 예약을 해야하기때문에
일단 날짜를 정하고,
예약을 했다.폭풍이 오가는 길목이라 날씨는 예측할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파란 하늘일까, H가 원하는 비오는 날일까?
결론은 비가 엄청나게내려서
계곡물 불듯이 불어나는
성판악 코스를 볼 수 있었다.오르는 길에는 비가 내리긴 내렸다.
한 시간 정도 걸으니 등산화가 젖기 시작했다.
양말도 축축-
그래도 가끔 이렇게 햇살이 비칠 때도 있는
정말 알 수 없는 한라산이었다.
그래도 비가 오는 날, 한라산 등반은 꽤 매력적이었다.
내가 먹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인 피엠의 젤슈츠를 먹으며
꿋꿋이 올랐다 :-)
피엠주스 정보는 아래에!!
https://blog.naver.com/health-messenger/222423858727
우리의 목표는 백록담이 아니구
사라오름까지라 부담없이 오를 수 있었다.
사라오름 소요시간은 왕복 5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진달래밭대피소 가기 전에
좌측계단이 사라오름 전망대가 시작되는 길이다.
요기부턴 계단이지만
가파르지 않고
중간에는 데크처럼 되어있어서
난이도 높은 코스는 아니다.
내가 처음 사라오름에 갔을땐 안개때문에한치앞을 못 보던 날씨였고,
바람이 심해서 작고 아담한 여자분은 발걸음 떼기도 어려운
늦가을이었는데,
이번에 갔을 땐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바람은 그렇게 강하진 않았고,
안개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전망대에서는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데크따라 걸으니 안개가 오며가며 해서
굉장히 좋았음!
사라오름에 가본 사람이라면 알텐데
약간 데크를 걸으면 여기가 화성같다는 생각이 든다.ㅎㅎㅎ
비내리는 날이라 사람이 없으니, H와 둘이 전세내고 사진찍고 놀았다.
둘이 지구가 아니라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
성판악 코스는 보통굉장히 이른 새벽 시간에 올라가지만
올라가는 길에 사라오름 슬쩍 보고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길에 잠깐 들르는 정도인데,
우리는 작정하고 사라오름 가기로 한터라,
늦게 출발했고,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마 정상까지 갔었던 사람들도 내려가기 바빠서
사라오름에 들를 생각은 하지 못했을 거 같다.
이미 젖어버린 양말과 등산화,
바지.
그래서 맨발 걷기 시전!
맨 처음 사라오름을 미디어로 접했을 때,
파란 하늘에 물이 찰랑거리는 길이 너무 멋지다 생각했는데,
바로 그 다음날 갔더라면 쨍한 날씨와 함께
물이 고인 데크를 봤을텐데
그럼 겁나 습했을 것 같음...
빠른 습득..ㅋㅋ
유동커피에서 모닝커피사면서
함께 싸온 크로플!
산행에선 뭘 먹어도 마시씀-
내려오는 길엔
진짜이렇게 사람들이 조난당하는구나,
생각이 들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져내렸다.
내가 알던 성판악 길이 아니라
진짜 계곡 같은 느낌이었다.
물에 잠긴 사라오름 데크를 보고 싶다는 내 바람과
비가 내리는 날 한라산을 가고 싶다는 H의 바람이
동시에 이루어졌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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